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.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.
안도현의 시 ‘너에게 묻는다’에 나오는 구절을 처음 읽었을 때는 연탄재라는 보잘 것 없는 사물의 숭고한 희생을 보며 읽는 이로 하여금
그런 희생에 동기를 부여하는 시로 읽었습니다. 그 당시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했고
그렇게 저는 누군가의 연탄재가 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.
그러나 오로지 나로 인해 환기되고 나로 인해서 살아가고 있었던 저의 인생관을 바꾸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.
2014년, 단원고 학생들이 탄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뉴스 특보가 났습니다.
당연히 모두가 전원 구출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1달이 지나도 그들은 돌아오지 않았고 무엇 때문에
선장과 일부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 돌아오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.
이후 죽음 앞에서 끝까지 제자들을 구출해낸 단원고 선생님들의 행동을 뉴스로 접하고
얼마나 많은 행동들을 도덕적 공리주의라는 이름으로 제 이기주의를 포장해왔는지 각성하였습니다.
동시에 같은 어른이었지만 끝까지 다른 태도로 일관했던 선장과 선생님의 대비는 어른이 가져야 할 책임에 대한 물음의 답을 얻게 했습니다.
교육목표
저는 교육을 통해서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생각합니다.
진짜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지도하여 정답을 찾아주는 것 이상으로 그들의 인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.
단원고 학생들에게 누구보다도 뜨거운 연탄재였던 단원고 선생님들처럼 저도 누군가의 학창시절 속에 기억이 남는 뜨거운 연탄재가 될 것입니다. 감사합니다.
수업가능
박수애 
